요약
- 경남 밀양의 유일한 분만 의료기관인 제일병원이 2026년 8월 31일 마지막 진료를 마치고 9월 1일 폐업했다.
- 1986년 개원해 2만 명 넘는 신생아를 받은 병원이지만, 분만 건수가 연 400건대에서 108건으로 줄고 월 1억5000만 원 적자가 쌓였다.
- 70대 원장과 60대 산부인과 전문의 두 사람이 당직을 번갈아 버텨 왔으나 전문의가 사직 뜻을 밝히고 후임을 구하지 못했다.
- 밀양시는 분만 가능 구급차 7대와 119 안심콜, 양산부산대병원·창원한마음병원 연계로 응급 대응에 나섰고 공공산후조리원은 새 수탁기관이 맡았다.
- 전국 분만 의료기관은 2015년 620곳에서 2025년 436곳으로 29.7% 줄었고, 시군구 3곳 중 1곳에는 분만 기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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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가
경남 밀양시의 유일한 분만 의료기관인 제일병원(밀양제일병원)이 2026년 8월 31일 마지막 진료를 마치고 9월 1일 폐업했다.12 밀양시는 8월 초 병원의 분만 진료 중단 방침을 확인하고 응급 대응책을 발표했다.34 1986년 개원한 이 병원은 산부인과·내과·소아과·마취과 4개 진료과와 79개 병상을 갖췄고, 개원 이후 2만 명이 넘는 신생아가 이곳에서 태어났다.12 폐업으로 밀양에는 실제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이 한 곳도 남지 않았고, 임신부는 창원·양산·부산 등 인근 도시로 가야 한다.5
자세히
폐업의 직접 계기는 의료진 이탈이다. 70대 원장과 60대 산부인과 전문의 두 사람이 분만을 맡아 왔는데, 전문의가 사직 뜻을 밝히고 원장도 고령으로 운영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6 동아일보(東亞日報) 보도에 따르면 홍성권 원장(73)은 후임 전문의를 찾았지만 지방 근무 기피로 지원자가 없었고, 2013년부터 근무한 김창수 과장(64)과 당직을 번갈아 서며 버텼다.1
경영 상황도 한계에 이르렀다. 한때 연간 400건 안팎이던 분만은 2024년 107건, 2025년 108건으로 줄었고 올해는 월평균 8~9건에 그쳤다.6 병원은 매달 약 1억5000만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67 밀양시는 2013년 시설·장비 확충비 10억 원을 지원하고 이후 매년 운영비 5억 원을 투입했지만 폐업을 막지 못했다.36 시는 병원과 두 차례 면담해 연말까지 운영 연장을 요청했으나 병원 측은 경영상 이유로 중단 방침을 유지했다.3
배경에는 인구 감소가 있다. 밀양 인구는 지난해 10만 명 아래로 떨어졋고, 출생아 수는 2000년 1280명에서 지난해 249명으로 25년 만에 5분의 1 수준이 됐다.61
밀양시의 대응
밀양시는 보건소 등록 임산부에게 119 안심콜 사전 등록을 안내하고, 밀양소방서와 협력해 분만 가능 구급차 7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중 2대는 제대 결찰이 가능하다.34 양산부산대학교병원과 중증·고위험 임산부 진료 협력체계를 만들고, 7월 기준 등록 임산부 189명을 상담·모니터링하며 임신 36주 이상은 월 2회 이상 집중 관리한다.34 안병구 밀양시장은 "지역 내 분만 의료기관 운영 중단으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3
폐업 뒤 시는 소방서와 두 차례 긴급회의를 열었고, 양산부산대병원과 창원한마음병원을 방문해 고위험 산모 긴급이송 방안을 협의했다.8 제일병원이 위탁 운영하던 공공산후조리원은 2026년 8월 미르아이병원과 위·수탁 계약을 맺고 9월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9 시는 중장기적으로 분만 취약지 지원사업을 통해 분만 산부인과를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8
맥락, 왜 중요한가
밀양만의 일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분만 의료기관은 2015년 620곳에서 지난해 436곳으로 29.7% 줄었다.610 올해 6월 기준 전국 시군구의 34.4%(86곳)에는 분만 의료기관이 없고, 경남은 9개 군에 분만 병원이 없다.1 시 단위에서 분만 병원이 없는 곳은 밀양이 유일하다.2 같은 달 제주에서는 27년간 분만을 맡아 온 서해산부인과의원도 폐원했다.711
대한의사협회 김성근 대변인은 제일병원 사례가 지역 필수의료 유지에 중앙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분만은 24시간 필수의료 영역이므로 시장 논리에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7 분만 건수가 줄어도 24시간 인력과 시설 유지 비용은 크게 줄지 않는다는 구조적 문제도 지적된다.7 분만병원 현장에서는 24시간 인력·시설 유지에 대한 보상, 응급·고위험 분만 지원 강화,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보호를 요구하고 있다.10
남은 물음
구급차 이송은 위급 상황이 벌어진 뒤의 대응이어서, 밀양 안에서 즉시 분만과 응급수술을 받을 수 있는 체계와는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5 매일신문(每日新聞)은 밀양시가 새 분만 의료기관 유치, 공공위탁 분만센터, 인근 상급병원과 연계한 24시간 응급분만 체계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5 시가 추진하는 분만 산부인과 유치가 실제로 성사될지, 정부의 분만 취약지 지원이 어디까지 확대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참고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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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고마웠습니다"…눈물과 꽃다발 속 폐업한 '40년 밀양 분만실' - https://v.daum.net/v/20260831174149654 ↩ ↩2 ↩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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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밀양 마지막 분만 병원 폐업 - https://news.knn.co.kr/news/article/191923 ↩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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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제일병원 분만 진료 중단…밀양시, 의료 공백 최소화 나서 - https://nocutnews.co.kr/news/6557601 ↩ ↩2 ↩3 ↩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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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밀양 유일 분만병원 31일 진료 중단…'산후조리' 공백 우려 - https://mobile.newsis.com/view/NISX20260804_0003735868 ↩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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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분만실 사라진 밀양!… 결혼 앞둔 청년들의 절망 "결혼해도 아이는 어디서 낳나요" - https://www.imaeil.com/page/view/2026090114121510657 ↩ ↩2 ↩3
-
헤럴드경제, "이제 어디서 아이 낳나요"…매달 1억5000만원 적자 버티던 밀양 유일 분만병원 문 닫는다 -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35206 ↩ ↩2 ↩3 ↩4 ↩5 ↩6
-
데일리안, 산모 줄고 의사도 없다…지역 분만병원 잇따라 '폐업' - https://www.dailian.co.kr/news/view/1684410/ ↩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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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매일, 밀양시, 분만의료 공백 다각적 대응 - https://www.gn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595505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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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일보, 밀양 유일 분만병원 폐업, '생명 사막화' 총력전…정부 지원 절실 - https://www.medicaldaily.co.kr/post/1210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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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보이는 기사] 또 하나의 분만실이 사라졌다 -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41670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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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 Times, Last maternity ward in Miryang closes, forcing pregnant women to travel elsewhere to give birth - https://koreatimes.co.kr/southkorea/society/20260824/last-maternity-ward-in-miryang-closes-forcing-pregnant-women-to-travel-elsewhere-to-give-birth ↩
다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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