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0월 7일 2026년 노벨 화학상을 프랑스의 앙리 카강과 일본의 소아이 겐소에게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 수상 이유는 "비대칭 유기 합성에서 비선형 효과와 자가촉매 작용의 발견"이다.
- 카강은 1986년 촉매의 거울상 비율과 생성물의 비율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비선형 효과를 처음 보였다.
- 소아이는 1995년 생성물이 스스로의 생성을 촉진하는 비대칭 자가촉매 반응을 구현했고, 2003년에는 0.00005%의 미세한 차이를 99.5% 이상으로 증폭했다.
- 노벨위원회는 두 연구가 생명체가 한쪽 거울상만 쓰는 호모키랄성의 기원이라는 100년 넘은 수수께끼에 해답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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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가
스웨덴 왕립과학원(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은 2026년 10월 7일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프랑스의 앙리 카강(Henri B. Kagan)과 일본의 소아이 겐소(Kenso Soai)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1 수상 이유는 "비대칭 유기 합성에서 비선형 효과와 자가촉매 작용의 발견"이다.12 카강은 파리-사클레 대학교(Université Paris-Saclay) 명예교수이고, 소아이는 도쿄이과대학교(Tokyo University of Science) 명예교수다.34 상금 1,200만 스웨덴 크로나는 두 사람이 절반씩 나눈다.2
카강은 1930년 12월 프랑스 불로뉴비양쿠르에서 태어났고, 소아이는 1950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났다.3 발표 당시 카강은 95세, 소아이는 76세였다.54 소아이는 일본인으로는 열 번째 노벨 화학상 수상자다.4
거울상 분자와 두 사람의 발견
많은 분자는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겹쳐지지 않는 두 가지 거울상(enantiomer) 형태로 존재한다.1 두 거울상은 성질이 크게 다를 수 있어, 의약품에서는 한쪽만 약효를 내고 다른 쪽은 해로운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1 보통의 화학 반응은 두 거울상을 같은 양으로 만들기 때문에, 한쪽만 골라 만드는 비대칭 합성은 키랄 촉매를 쓴다.1
카강은 1986년 파리-쉬드 대학교(Université Paris-Sud)에서 세 가지 반응 실험을 통해 비선형 효과를 처음 보였다.1 당시 화학자들은 촉매의 거울상 비율이 생성물에 그대로 옮겨진다고 가정했지만, 카강은 생성물의 비율이 촉매의 비율을 넘어설 수 있음을 증명했다.1 예를 들어 두 개의 리간드가 금속에 결합하는 촉매에서 거울상 비율이 75 대 25인 경우, 생성물에서는 90 대 10이 되었다.1 서로 다른 방향의 리간드가 결합한 촉매가 반응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방향끼리 결합한 촉매가 우세해지는 원리다.12
소아이는 생성물이 자기 자신의 생성을 다시 촉진하는 자가촉매 반응을 설계했다.1 1995년 그의 연구팀은 출발 촉매보다 훨씬 높은 거울상 비율로 생성물을 만드는 반응을 보고했는데, 이는 실험실에서 구현된 최초의 비대칭 자가촉매 반응이다.1 노벨위원회는 이를 "지금까지 수행된 가장 장관인 화학 실험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1 2003년에는 변형된 반응으로 0.00005%의 미세한 차이에서 출발해 세 차례 반복한 뒤 생성물의 99.5% 이상을 한쪽 거울상으로 채웠다.2 이는 약 63만 배 증폭에 해당한다.16 처음 아주 조금 더 많이 만들어진 쪽이 어느 쪽인지에 따라 최종 우세 거울상이 달라졌다.2
왜 중요한가: 생명의 한쪽 선택
생명체의 단백질은 왼손형 아미노산만, DNA는 오른손형 당만 쓴다.1 이처럼 생명이 한쪽 거울상만 쓰는 성질을 호모키랄성(homochirality)이라 하며, 초기 지구의 화학 반응이 두 거울상을 같은 양으로 만들었을 텐데 어떻게 한쪽이 지배하게 되었는지가 100년 넘은 수수께끼였다.1
물리학자 찰스 프랭크(Charles Frank)는 1953년 비대칭 자가촉매가 두 거울상의 혼합물에서 한쪽만 남길 수 있다는 수학적 모형을 제시했다.1 교수신문은 이 모형이 비대칭 촉매, 한쪽 생성 강화, 자가촉매라는 세 조건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6 카강과 소아이의 반응은 이 모형을 실험실에서 실현할 길을 열었다.1
노벨 화학위원회 위원장 하이너 링케(Heiner Linke)는 두 사람이 "단일 키랄성이 어떻게 자발적으로 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백 년 묵은 화학적 수수께끼를 해결했다"고 말했다.2 위원회 위원 페테르 솜파이(Peter Somfai)는 소아이 반응이 "생물학적 호모키랄성의 기원을 찾는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썼다.1 위원회는 두 연구가 의약품 제조용 화학 반응을 설계하는 화학자들에게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2
카강은 2001년 비대칭 촉매 연구로 윌리엄 놀스, 노요리 료지, 배리 샤플리스가 노벨 화학상을 받을 때 제외되어 프랑스 화학계의 반발을 불렀고, 당시 프랑스 과학장관이 노벨 재단과 왕립과학원에 항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3 소아이는 수상 소식을 듣고 "내 인생에서 가장 흥분되는 날 중 하나"라고 말했다.34
남은 물음
노벨위원회 측은 프랭크 모형이 생명 기원의 답 자체는 아니며, 약 35억~40억 년 전 일어난 사건에 대한 여러 가능한 해법 가운데 하나라고 선을 그었다.7 교수신문도 이번 연구가 생명의 기원을 설명하는 최종 답이 아니라 실험적 단서로 평가된다고 전했다.6 서울대 화학부 이동환 교수는 무작위성이 어떻게 완벽한 질서로 이어졌는지 정답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합성화학을 도구로 이 난제에 접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6 초기의 미세한 비대칭이 어디서 왔는지는 여전히 열린 질문이다.7
참고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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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istry World, Explainer: what are autocatalysis and non-linear effects and why have they won the 2026 Nobel prize in chemistry? - https://www.chemistryworld.com/news/explainer-what-are-autocatalysis-and-non-linear-effects-and-why-have-they-won-the-2026-nobel-prize-in-chemistry/4024328.article ↩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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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작은 차이가 어떻게 한쪽을 지배했나'…100년 화학 수수께끼 풀었다(종합 2보)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1007_0003818142 ↩ ↩2 ↩3 ↩4 ↩5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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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istry World, Meet the two scientists who have just won the 2026 Nobel prize in chemistry - https://www.chemistryworld.com/news/meet-the-two-scientists-who-have-just-won-the-2026-nobel-prize-in-chemistry/4024339.article ↩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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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com (Jiji Press), Japan's Kenso Soai Named Co-Winner of 2026 Nobel Prize in Chemistry - https://www.nippon.com/en/news/yjj2026100701005/ ↩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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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중앙일보 전재), 올해 노벨화학상은 유기합성 분야…118회 걸쳐 200명 영예 - https://www.koreadaily.com/article/20261007031937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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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카강·소아이 교수 노벨화학상 수상…생명의 '한쪽 선택' 실마리 찾다 -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211054 ↩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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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istry World, The Nobel prize in chemistry 2026 as it happens - https://www.chemistryworld.com/news/the-nobel-prize-in-chemistry-2026-as-it-happens-live/4024303.article ↩ ↩2
다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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