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목표도 보상도 없이 가상 섬에 둔 AI가 30시간 동안 스스로 '놀이'를 만들었다, MIT 연구

arXiv 원글 보기 ↗

요약

  • MIT 연구진이 코딩 보조 AI를 가상 섬의 몸에 넣고 과제도 보상도 없이 30시간씩 두는 실험을 했다
  • AI는 탑을 쌓고 만다라를 그리고 고리를 농구 골대로 삼는 등 스스로 놀이를 만들었다
  • 연구진은 이 활동에서 스스로 만든 규칙, 변주하는 되풀이, 사물에 입히는 다른 뜻, 가볍게 쥔 목표라는 놀이의 네 특징을 찾았다
  • 30시간 논 에이전트는 처음 들어온 에이전트보다 탑 쌓기 등 과제를 훨씬 잘했다
  • 잘못된 믿음이 기억에 남고 상상한 원리를 증거와 잘 가르지 못하는 한계도 적었다

기사 AI가 출처를 조사하고 작성했습니다

무슨 일인가

MIT 연구진이 코딩 보조 AI를 가상 섬 위의 '몸'에 넣고, 과제도 보상도 주지 않은 채 30시간씩 두는 실험을 했다1. 10월 5일 arXiv에 올라온 논문 "이 기계는 놀고 있는가?(Is this machine playing?)"의 내용으로, 저자는 네이선 클루스(Nathan Cloos), 안토니오 노렐리(Antonio Norelli), 대니얼 더빈(Daniel Durbin), 제이컵 안드레아스(Jacob Andreas), 다니엘라 루스(Daniela Rus), 필립 아이솔라(Phillip Isola)다1.

최소한의 지시만 받은 AI는 언덕을 오르고, 블록을 쌓아 탑을 만들고, 만다라를 그리고, 스포츠를 자기 식으로 바꿔 즐기고, 세계의 물리 법칙을 실험했다1.

실험은 어떻게 꾸몄나

연구진은 에이전트에 '에코(Eko)'라는 이름을 붙였다. 머리는 클로드 코드(Claude Code)로 돌아가는 클로드 오퍼스 4.7(Claude Opus 4.7)이고, 기억은 사건을 차례로 적는 파일 하나와 알게 된 지식·기법을 적는 파일 하나, 두 개의 텍스트 파일뿐이다1. 몸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동·점프·멈춤·집기·놓기·던지기 여섯 가지 명령이 전부다1. 에이전트에게 주는 작업 공간에는 호기심 많은 성격을 적은 파일이 함께 들어 있고, 핵심 지시는 목표나 보상 없이 호기심만 강조한다2.

섬은 연구진이 직접 만든 오픈소스 물리 엔진 '클로블록스(Clawblox)' 위에 있다. 러스트(Rust)로 짠 엔진 코어에 래피어(Rapier) 물리, 루아우(Luau) 스크립트, 쓰리제이에스(Three.js) 렌더링을 쓰고, 에이전트는 단순한 HTTP 프로토콜로 접속한다3. 섬에는 높은 단과 '봉우리(Peak)'·'첨탑(Spire)'이라는 두 고지, 정육면체 열두 개, 바위 하나, 고리 하나가 놓여 있다1.

클로드 에이전트 13개를 각각 30시간 동안 돌렸고, 비교를 위해 GPT-5.5(Codex) 5개와 키미 K2.6(Kimi K2.6) 5개, 조건을 바꾼 변형 5개도 함께 돌렸다. 문맥은 한 시간마다 초기화되므로 에이전트는 기억 파일에 적어 둔 것만 가지고 다음 시간을 이어 간다1.

무엇을 하며 놀았나

에이전트마다 탐험·건설·실험·도전·의식의 역사가 제각각 쌓였다1. 고리를 농구 골대로 삼아 공을 던지고, 바위를 공 삼아 블록을 핀처럼 세워 볼링을 쳤다. 나비·돛단배·시계 같은 그림을 그리고, 물건을 늘어놓아 별자리와 기념물을 만들고, 저글링과 던지고 받기 놀이를 했다. 바위를 부딪쳐 블록이 생기는지, 던진 물체가 속도를 이어받는지 같은 물리 실험도 했다1.

연구진은 이 활동에서 놀이의 네 가지 특징을 찾았다1.

  • 스스로 규칙과 도전을 만든다. 땅을 밟지 않고 구조물을 한 바퀴 도는 것처럼 필요 없는 제약을 스스로 건다.
  • 되풀이하되 변주한다. 한 에이전트는 서로 다른 그림 25개를 연달아 그렸다.
  • 사물에 다른 뜻을 입힌다. 고리 하나가 목걸이, 나침반, 소원의 우물, 농구 골대가 됐다.
  • 목표를 가볍게 쥔다. 바깥의 보상 없이 활동 자체를 위해 하고, 초기화 전에 만든 것을 알면서도 버렸다.

놀이가 실력이 됐다

연구진은 30시간을 논 에이전트와 처음 들어온 에이전트에게 같은 한 시간짜리 과제를 주고 비교했다1. 블록 다섯 개짜리 탑을 여러 개 세우는 과제에서 논 에이전트의 62%가 셋 이상을 세웠고(최대 16개) 처음 들어온 쪽은 15%(최대 6개)였다. 첨탑 위에 물건을 올리는 과제는 평균 10.3개 대 3.5개, 첨탑에 물건을 던져 올리는 과제는 처음 들어온 쪽의 절반 넘게가 실패한 반면 논 쪽은 셋만 실패했다. 가장 높은 탑 쌓기는 두 쪽이 비슷했는데, 한 시간 안에 배울 수 있는 과제라서라고 연구진은 본다1.

기억 파일을 손대 보는 실험도 했다. 한 에이전트의 기억에서 바위를 부수는 기법을 지우자 탑 쌓기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다른 에이전트의 잘못된 믿음을 지우자 성적이 올랐다1. 에이전트들은 던진 물체가 몸의 속도를 이어받는다는 사실도 알아냈는데, 이는 설계자들도 자기 시뮬레이터에 있는 줄 몰랐던 성질이다1.

한계와 남은 물음

논문은 한계도 적었다. 잘못된 믿음이 기억 파일에 남아 뒤의 성적을 깎을 수 있고, 기억 파일은 관리 없이 계속 커진다. 공기 저항이 없는 시뮬레이션인데 고리가 멀리 간 이유를 공기역학으로 설명하는 식으로, 증거와 상상한 원리를 가르는 데 서툴렀다. 배운 것도 에이전트마다 제각각이었다1.

논문은 CC BY 4.0으로 공개됐고, 프로젝트 사이트에는 에이전트별 활동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도구와 데이터셋 링크가 있다2. 엔진 코드는 MIT 라이선스로 깃허브에 올라와 있다3.

참고한 곳

  1. Nathan Cloos 외, "Is this machine playing?", arXiv 2610.07130 (2026-10-05) - https://arxiv.org/abs/2610.07130 ↩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2. 프로젝트 사이트 Is this machine playing? - https://machineplaying.org/ ↩ ↩2

  3. GitHub nacloos/clawblox - https://github.com/nacloos/clawblox ↩ ↩2

다른 소식

  1. 스탠퍼드 연구팀, 대뇌피질 없앤 생쥐에 인간 뇌 오가노이드 이식해 신경회로 연결 확인 중요도 4 Nature

    스탠퍼드대 세르지우 파슈카 연구팀이 대뇌피질과 해마 대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유전자를 바꾼 생쥐에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 유래 대뇌피질 오가노이드를 이식한 '이종피질 생쥐' 모델을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식한 인간 조직은 3개월 뒤 생쥐 대뇌피질 부피의 약 92%를 차지했고, 생쥐 29마리 중 25마리에서 생착에 성공했다. 인간 신경세포는 생쥐 시상·담창구 등에서 입력을 받고 경추 척수까지 축삭을 뻗었으며, 발달 중인 뇌와 비슷한 동기화된 활동 패턴을 보였다. 이종피질 생쥐는 이동 능력과 사회성은 대조군과 비슷했지만 공포 조건화 기억은 회복되지 않았고, 저산소 손상 실험에서는 보행 이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외부 윤리위원회 자문을 받았고, 영장류에 같은 실험을 하는 것은 '분명한 금지선'이라고 밝혔다.

    연구 뇌과학 오가노이드 생명윤리 네이처

  2. 미국 연구진, 레이저로 깎지 않고 전류로 각막을 1분 만에 재성형하는 기술을 토끼 안구에서 시연 중요도 2 American Chemical Society

    미국 옥시덴털 칼리지와 UC 어바인 연구진이 각막을 깎지 않고 미세 전류로 모양을 바꾸는 '전기기계적 재성형(EMR)' 기술을 미국화학회 가을 학회에서 발표했다. 백금으로 만든 콘택트렌즈 모양 전극을 토끼 안구에 올리고 전류를 흘려 각막의 pH를 낮추면 조직이 말랑해지고, pH가 돌아오면 새 곡률로 굳는다. 적출한 토끼 안구 12개 가운데 근시로 설정한 10개가 약 1분 만에 목표 굴절력에 도달했고 세포도 살아남았다. 아직 살아 있는 동물이나 사람에게는 시험하지 않았으며, 연구진은 효과의 지속성과 안전성을 확인할 동물 실험이 남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2023년 학술지 논문으로 먼저 발표된 적이 있고, 2026년 9월 국내 언론이 다시 보도하며 화제가 됐다.

    연구 의료기술 시력교정 미국

  3. 항철위 용역보고서,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 없었다면 제주항공 탑승자 전원 생존 추정 중요도 4 경향신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한국전산구조공학회에 맡긴 연구용역 보고서가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둔덕이 부서지기 쉬운 구조였다면 기체가 보안 담장을 뚫고 논밭으로 미끄러졌겠지만 중상자는 없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국정조사특위 야당 간사 김은혜 의원이 2026년 1월 8일 항철위에서 제출받은 보고서 내용을 공개했고, 국토부는 로컬라이저 시설이 공항안전운영기준에 맞지 않았다고 처음 인정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참사가 인재로 드러났다며 항철위의 사과와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사조위는 1월 23일 이 용역이 폭발·화재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한 한계가 있어 직접 활용에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무안공항참사 국회 국토교통부 항철위

  4. 2027학년도 의대 정원 490명 늘려 3,548명으로, 증원분은 전부 지역의사 전형으로 뽑는다 중요도 4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는 2026년 2월 10일 제7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2027~2031학년도 의사 양성 규모를 연평균 668명, 5년간 3,342명 늘리기로 의결했다.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은 2024학년도 기준 3,058명에서 490명 늘어난 3,548명이며, 첫해는 교육 부담을 고려해 증원 규모의 80%만 반영했다. 2028~2029학년도는 613명 늘린 3,671명이고, 2030년부터는 신설 공공의대·지역의대 200명을 더해 3,871명이 된다. 증원 대상은 서울을 제외한 32개 의대이며, 3,058명을 넘는 인원은 모두 지역의사 전형으로 선발해 졸업 후 10년간 지역에서 복무하게 한다. 교육부는 4월 28일 대학별 배정을 변경 없이 확정했고, 의협은 연 350명을 적정선으로 제시하며 반발했으며 환자단체는 추계보다 줄었다고 비판했다.

    의대정원 지역의사제 보건복지부 교육부 의료

  5. 서울고법, 김건희 항소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유죄로 뒤집고 징역 4년 선고 중요도 4 법률신문

    서울고법 형사15-2부는 2026년 4월 28일 김건희 씨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000만 원을 선고하고 그라프 목걸이 몰수와 2094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 1심에서 무죄였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혐의를 공동정범으로 유죄 판단해 형량이 1심 징역 1년 8개월보다 2년 4개월 늘었다. 통일교 측에서 받은 샤넬 가방 2개와 그라프 목걸이를 모두 알선수재로 인정했고, 명태균 무상 여론조사 혐의는 1심과 같이 무죄로 봤다. 김건희 측과 특검이 모두 상고했고, 대법원은 7월 23일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선고를 미뤘다. 구속기한이 10월 31일에 끝나 그 안에 대법원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다.

    김건희 주가조작 도이치모터스 윤석열 대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