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미국 옥시덴털 칼리지와 UC 어바인 연구진이 각막을 깎지 않고 미세 전류로 모양을 바꾸는 '전기기계적 재성형(EMR)' 기술을 미국화학회 가을 학회에서 발표했다.
- 백금으로 만든 콘택트렌즈 모양 전극을 토끼 안구에 올리고 전류를 흘려 각막의 pH를 낮추면 조직이 말랑해지고, pH가 돌아오면 새 곡률로 굳는다.
- 적출한 토끼 안구 12개 가운데 근시로 설정한 10개가 약 1분 만에 목표 굴절력에 도달했고 세포도 살아남았다.
- 아직 살아 있는 동물이나 사람에게는 시험하지 않았으며, 연구진은 효과의 지속성과 안전성을 확인할 동물 실험이 남았다고 밝혔다.
- 이 연구는 2023년 학술지 논문으로 먼저 발표된 적이 있고, 2026년 9월 국내 언론이 다시 보도하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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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가
미국 옥시덴털 칼리지(Occidental College)의 화학 교수 마이클 힐(Michael Hill)과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UC Irvine)의 외과의사 브라이언 웡(Brian Wong) 연구진이 레이저나 절개 없이 전류로 각막 모양을 바꾸는 기술을 2025년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린 미국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 ACS) 가을 학회에서 발표했다.1 연구진은 이 기술을 '전기기계적 재성형(electromechanical reshaping, EMR)'이라고 부른다.1 적출한 토끼 안구 12개 가운데 근시 상태로 설정한 10개를 약 1분 만에 목표 굴절력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1
자세히
라식(LASIK)은 레이저로 각막 조직을 깎아 내 곡률을 바꾸는 수술이다.1 힐 교수는 "라식은 전통 수술을 화려하게 포장한 것일 뿐이며, 여전히 조직을 깎는다, 다만 레이저로 깎을 뿐"이라고 말했다.1
EMR은 조직을 제거하지 않는다. 수분이 많은 콜라겐 조직에 전위를 걸면 조직의 pH가 낮아져 산성이 되고, 조직 모양을 붙들고 있던 이온 결합이 느슨해져 말랑해진다.1 이 상태에서 틀에 맞춰 모양을 바꾼 뒤 pH를 원래대로 돌리면 결합이 다시 생기며 새 모양으로 굳는다.1 연구진은 백금으로 '콘택트렌즈' 모양의 전극을 만들어 틀로 쓰고, 눈물과 비슷한 식염수에 담근 토끼 안구 위에 올렸다.1 처리에 걸린 시간은 약 1분으로 라식과 비슷하지만, 단계가 더 적고 장비가 싸며 절개가 없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1 pH 변화를 세밀하게 조절한 덕분에 안구의 세포는 살아남았다.1
이 기술은 2023년 1월 학술지 'ACS 바이오머티리얼스 사이언스 앤드 엔지니어링(ACS Biomaterials Science & Engineering)'에 실린 논문으로 먼저 보고됐다.2 당시 논문은 지름 8mm 백금 전극을 3D 프린팅한 오목 렌즈에 붙여 1.5V 전압을 0.5Hz로 끊어 가며 걸었고, 한 사례에서 굴절력이 -3.12디옵터 바뀌었다고 기록했다.2 광간섭단층촬영(OCT)과 공초점 현미경으로 확인한 결과 투명도 손실은 관찰되지 않았고, 처리 부위와 대조 부위의 세포 생존율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2 다만 염화물이 있는 환경에서는 차아염소산이 생겨 콜라겐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었고, 틀의 프린팅 자국이 각막 표면에 옮겨 붙는 문제도 있었다.2
맥락과 왜 중요한가
웡 교수는 "이 효과는 전적으로 우연히 발견됐다"고 말했다.1 연구진은 앞서 토끼 귀 연골, 돼지 피부, 흉터 조직에 EMR을 적용한 바 있다.3 연구비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안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와 존 스타우퍼 자선신탁(John Stauffer Charitable Trust)이 지원했다.1
별도 실험에서는 화학 물질로 생긴 각막 혼탁 일부를 되돌릴 가능성도 나타났다. 이런 혼탁은 현재 각막 이식이 필요하다.1 힐 교수는 "거기까지 간다면 이 기술은 폭넓게 쓸 수 있고 훨씬 싸며 되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1
이 소식은 2026년 5월 ACS 자료가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에 다시 실리고, 2026년 9월 30일 매일경제가 보도하면서 국내에서 화제가 됐다.34 매일경제는 수술 비용이 라식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4
남은 물음
실험은 모두 적출한 토끼 안구에서 이뤄졌고, 살아 있는 동물이나 사람에게는 시험하지 않았다.1 2023년 논문도 형태 변화가 오래 유지되는지, 시간이 지나면 되돌아가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적었다.2 연구진은 살아 있는 토끼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과 함께, 근시·원시·난시 가운데 어떤 교정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작업이 다음 단계라고 밝혔다.1 웡 교수는 "세밀하고 정확한 동물 연구를 거치는 긴 행군"이 남았다고 말했고, 힐 교수는 "우리가 한 일과 임상 사이에는 긴 길이 있다"고 말했다.15 연구비 불확실성 때문에 다음 단계가 보류 중이라는 점도 보도자료에 명시됐다.1 안과 전문지 디 옵살몰로지스트(The Ophthalmologist)는 살아 있는 조직에서의 안전성과 지속성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5
참고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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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Chemical Society, An alternative to LASIK — without the lasers - https://www.acs.org/pressroom/presspacs/2025/august/an-alternative-to-lasik-without-the-lasers.html ↩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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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S Biomaterials Science & Engineering (PMC), Electromechanical Cornea Reshaping for Refractive Vision Therapy -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9930080/ ↩ ↩2 ↩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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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Daily (ACS), Forget LASIK: Safer, cheaper vision correction without lasers or surgery -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26/05/260528074032.htm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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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눈 안 깎고 1분만에 시력 교정"...라식·라섹 필요없는 혁신기술 나온다 - https://v.daum.net/v/2026093010030919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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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phthalmologist, Laser-Free LASIK Alternative - https://theophthalmologist.com/issues/2025/articles/august/laser-free-lasik-alternative/ ↩ ↩2
다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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